[앵커]
앞서보신 메탄처럼 온실가스는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도 배출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려면 이런 온실가스가 어디서, 얼마나 배출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요.
전 세계는 다양하고 촘촘한 관측을 이용해 온실가스 지도를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세현 기상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생활 곳곳에서 온실가스는 배출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영국 등 해외 여러 나라가 더 촘촘한 '온실가스 지도'제작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미국 관계기관이 구축한 온실가스 지도입니다.
발전소와 도로, 항공 등에서 배출되는 양과 연료 연소량 등 30가지가 넘는 촘촘한 측정 자료를 수집해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그 결과 주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실제보다 평균적으로 18.3% 더 적게 보고된 게 확인됐습니다.
나아가 미 항공우주국은 첨단 위성 관측 기술의 우위를 바탕으로 'ODIAC'이라는 고해상도의 전 세계 탄소 지도를 구축해 활용 중입니다.
[토모히로 오다/대학우주연구협회 (USRA) 수석 과학자 : "'ODIAC'은 전 지구 모델인데다, 해상도도 높아서 굉장히 유용합니다.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응 할 수 있게 지역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지도'를 탄소중립으로 가는 내비게이션에 비유합니다.
[케빈 거니/미국 노던애리조나대학교 정보·계산 사이버 시스템학과 교수 : "거의 실시간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코스 수정'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러한 사실을 좀 더 빨리 알면 좋고, 조치를 취해서 목표를 수정하고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죠."]
한국은 세계 탄소 배출량 10위권 정도인데 아직 구체적인 자료가 부족합니다.
지도 없이 밤길을 가는 셈입니다.
[장동영/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연구교수 : "국내에는 시공간 온실가스 상세화된 배출량 지도가 없습니다. 해외 데이터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국내에 감축을 하기 위해서는 좀 적합하지 않은 자료입니다."]
우리는 이미 온난화로 인한 크고 작은 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과제인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 자료를 확보하고 검증할 다양한 관측 체제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김경민/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 출처:The Gurney Lab·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