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최악 온실가스’ 메탄, 발전소 앞 공원 환기구에 연 8천 톤 샌다

입력 2023.10.19 (12:27)

수정 2023.10.20 (14:57)

[앵커]

기후환경 뉴스, 기후는 말한다입니다.

메탄은 도시가스에 주로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 LNG의 주성분입니다.

에너지 원료로 사용되지만,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 유발효과가 훨씬 높아 최악의 온실가스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 감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메탄이 정작 LNG 발전소 인근에서 다량으로 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후위기대응팀 김진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는 서울화력발전소입니다.

연료는 액화천연가스, LNG입니다.

LNG의 주성분인 메탄은 무해하고 화석연료보다 대기오염이 적지만, 메탄 자체가 이산화탄소보다 더 심각한 온실가스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메탄이 불완전 연소하거나, 공급 과정에서 유출된다는 점입니다.

LNG의 주성분이자 치명적 온실가스인 메탄은 얼마나 새어 나오는지, 연구팀과 메탄 측정 장비를 장착해 인근을 돌아보겠습니다.

발전소에서 200 미터 밖 도로 위.

["(만 2천(ppb)까지 나오네요.) 만 2천(ppb)까지 나왔습니다."]

일반 농도보다 6배쯤 높은 수준입니다.

이번엔 발전소 인근 공원에 가봤습니다.

나무 사이로 환기구가 보입니다.

이곳에선 최고 6만6천ppb, 일반 대기 중 메탄 농도의 30배 이상이 검출됐습니다.

이 수치를 환산하면 이 환기구에서만 연간 8천 톤의 메탄이 나오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산했습니다.

발전량을 감안하면 한해 서울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전체 메탄 중 30% 정도로 연구팀은 보고 있습니다.

발전과정만 잘 관리해도 상당한 메탄을 줄인다는 의미입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그렇게 측정했는데, 굉장히 큰 값이 나왔다. 그럼 더 가까이 다가가거나 그 배출이 되는 포인트로 찾아갔을 때는 훨씬 더 강력한 배출이 있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죠."]

한 해 국내에서 유출되는 메탄은 420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의 30%를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실행은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노진선/기후솔루션 메탄 책임 : "미국은 메탄세를 발표했고요. (EU는) 생산, 수송 그리고 분배 전과정에 걸쳐서 메탄 누출 및 배출이 어떻게 되는지 사업자가 보고하도록 2026년부터 법안을 제정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화력발전소 측은 "환기구 등 측정장소의 관리 주체가 불명확하다"며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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