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시세조종 의혹’ 김범수 피의자 신분 출석 요구

입력 2023.10.20 (19:23)

수정 2023.10.20 (19:42)

[앵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카카오가 시세조종을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금융감독원이 창업자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출석을 통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KBS 취재결과 김 전 의장을 단순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창업자인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게 오는 23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 전 의장은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아닌 금감원 특사경 수사 단계에서 대기업 총수급을 피의자로 공개 소환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그만큼 자신감을 드러낸 건데, 금감원 특별사법경찰은 김 전 의장이 당시 인수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는 등 상당 부분 개입한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당시 인수 과정을 주도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며 김 전 의장에 대한 혐의 입증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측은 시세 조종이 아니라 정당한 장내 주식 매수였고, 김 전 의장도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 당시 카카오는 경쟁사인 하이브의 지분 취득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금감원은 당시 카카오가 2천 4백여억 원을 투입해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가격을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 매수가격보다 높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주가가 과도하게 오르자 하이브는 인수 중단을 선언했고,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를 품에 안았습니다.

수사의 칼끝이 김범수 창업자를 정조준하며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는 더 커졌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어제에 이어 오늘 3% 넘게 하락하며 4만 원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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