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무단 가동 20여 곳 확인…‘전자·정밀’ 활발

입력 2023.10.20 (19:26)

수정 2023.10.20 (19:42)

[앵커]

KBS는 위성을 통해 북한의 숨겨진 모습을 분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무단 가동'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개성공단을 살펴봅니다.

북한이 무단으로 가동하는 공장 20여 곳이 위성으로 포착됐는데, 특히 전자, 정밀 공장을 활발히 가동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문을 닫은 북한 개성공단입니다.

미국 NASA가 운영하는 랜샛 열적외선 위성과 대조해 들여다봤습니다.

주변보다 4~5도 가량 높은 온도가 감지돼 붉은색과 보라색으로 표시된 공장은 모두 20여 곳, 공장이 가동되며 열을 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북한이 가장 활발하게 가동한 공장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부품 등 전자 정밀 부품 업체와 밥솥 등 전기제품 생산업체였습니다.

섬유와 의류, 신발, 침구, 문구, 주방용품 같은 제조업 공장에서도 가동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유난히 빨간색을 보이는 곳이 매우 활발하게 가동되는 곳이고 옅은 보라색도 시설 가동을 시사하는데 8월부터 10월까지 지속적인 가동 정황이 확인됩니다."]

가동 정황이 감지된 공장은 올 초까지만 해도 4곳 정도.

정부가 지난 5월 북한의 위법한 재산권 침해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경고했지만, 공장 가동은 그 이후 오히려 늘어난 겁니다.

마땅히 내세울 경제 성과가 없는 북한이, 주민들의 생필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영호/통일부 장관/11일/국회 : "밤에 불이 켜진다든지 여러 가지 트럭이 움직인다든지 그런 것들은 저희들이 확인하고 있고, 북한이 불법적으로 일부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개성공단에 모든 자산을 남겨두고 내려온 우리 기업은 모두 123곳, 정부는 북한의 무단 가동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수집해, 조만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송화인/CG: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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