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기생충 등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죠.
배우 이선균 씨가 연루된 마약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이 씨 뿐만이 아니라, 남양유업 3세 황하나 씨 등 이미 마약 전과가 있는 사람들도 경찰 조사 대상에 올랐다고 하는데 자세한 이야기, 사회부 최민영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이 소식이 지난주부터 알려졌는데, 주말 사이에 수사에 진전이 좀 있었나보네요?
[기자]
네, 배우 이선균 씨가 오늘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습니다.
주말까지는 입건 전 수사, 내사를 받고 있었지만 오늘부터는 피의자 신분이 됐으니 정식 수사 대상이 된 셈입니다.
경찰은 이 씨가 올해 초부터 서울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 A 씨의 자택에서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씨와 함께 집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A 씨는 이미 지난 21일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고요.
A 씨와 같은 업소에서 일해온 또 다른 20대 종업원도 불구속 입건된 상태여서 지금까지 입건된 사람은 모두 3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종업원 A 씨라는 사람은 공갈 혐의로도 수사를 받게 됐다고요?
[기자]
네, 관련 보도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 일이 불거지고 나서 지난주 이선균 씨 측이 입장문을 냈었습니다.
거기에 '최근 마약 사건과 관련해 공갈 협박을 받아왔고, 돈을 뜯기기도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는데요.
빼앗긴 돈은 3억 5천만 원 가량인 걸로 알려졌는데, 이 씨를 협박했다는 인물 가운데 A 씨가 포함돼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 씨가 공갈 협박 등의 혐의로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A 씨는 마약 투약 혐의 뿐 아니라 공갈 혐의에 대한 수사도 함께 받게 됐습니다.
[앵커]
이선균 씨와 함께 수사 선상에 올랐던 사람이 모두 8명이라고 하던데, 나머지 인원들에 대해서도 조사는 계속 진행되는거죠?
[기자]
네, 아직 입건 전 조사를 받고 있는 5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정황들이 확인되는 대로 입건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도 포함됐는데요.
황 씨는 이미 필로폰 투약으로 유죄를 확정받아서 징역 1년 8개월 실형을 살고 1년 전 출소한 전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또 황 씨 외에도 이번 일에 연루돼 있다고 알려져 있는 연예인 지망생 등 상당수가 과거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경찰도 구체적인 투약 정황들까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수사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입건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 대해 이선균 씨 측의 입장은 새로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기본적으로는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함께 조사 대상에 올랐던 인물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소환조사, 모발 검사를 위한 신체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고려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만, 정확한 소환일 등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선균 씨가 워낙 잘 알려졌던 인물이다 보니, 관련 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일이 터진 뒤 주말 사이 이 씨가 출연했던 광고들이 내려갔고 드라마와 영화계에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최근 연예인들과 관련한 마약 사건, 계속 끊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자]
네, 가까이는 배우 유아인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건이 있었죠.
유 씨는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181차례 프로포폴 등 약물을 투약한 혐의를 받습니다.
가수 남태현 씨는 지난해 8월과 12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고요.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는 14차례 필로폰을 투약해 지난 9월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됐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앵커]
결국 마약들이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걸 막아야하는 세관 직원까지 연계된 마약 사건도 최근에 있었죠?
[기자]
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이 필로폰 24kg를 몸에 숨기고 국내에 입국하는 일이 있었는데, 검역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안검색을 통과하도록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도왔다는 의혹입니다.
마약을 들여온 조직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중국인으로 구성된 국제연합 마약조직인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연루된 걸로 지목돼 입건된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은 모두 네 명입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세관 직원들이 밀반입을 도운 대가를 받은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고, 경찰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민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전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