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중국서 항생제 사재기…‘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뭐길래?

입력 2023.10.24 (07:02)


최근 중국 주요 도시 소아과와 이비인후과가 북새통입니다.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상하이 등지에서 소아과 병실이 부족해서 병원 복도에서 수액을 맞았다거나,저녁 늦게까지 진료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는 체험담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데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균은 세포벽이 없어 바이러스와 세균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4~5년마다 한 번씩 유행하는데, 올해 다시 유행 시기가 돌아온 겁니다.

중국 허난성의 한 학부모는 지역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6살 아이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걸려서 병원을 찾았지만, 상태가 심각해져서 곧바로 중환자실로 입원했다"며 "이렇게 심각할 줄 몰랐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19년 유행했었고,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다시 유행하는 추세입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올해 초 태국 왕실의 장녀인 팟 공주가 의식불명에 빠지면서 그 위험성이 다시 한번 회자 됐었는데요.

이 폐렴에 걸리면 미열과 피로감을 느끼다 기침과 인후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독감보다 증상이 오래가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지 1~3주가 지나야 회복됩니다. 하지만 드물게 신경과 혈액, 심혈관계 등에 문제를 일으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중국 보건 당국은 11월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이 폐렴은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항생제'로 사후 치료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항생제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항생제의 일종인 '아지스로 마이신'이 한때 검색에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습니다.

의약품 전문 인터넷 매체 '원야오닷컴'에 따르면 10월 19일 기준 '아지스로 마이신'의 판매량은 8월 일 평균 매출과 비교해 161.9%나 치솟았습니다.

중국 광저우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22일 "주요 약국에 의약품이 부족하지 않다"며 "치료제 구매를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안내문에는 어린이가 심한 기침을 동반한 열이 나는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하며 무작정 약을 구매해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에서 항생제를 사재기할 경우, 우리나라의 항생제 원료 수입 단가가 오르거나 구매 기간이 늘어날 수 있어 우리 의약계에서도 중국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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