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오늘(5일)까지 78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부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접종률이 84%를 넘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일부 지역에서 소 수백 마리에 실수로 백신 항원이 빠진 희석액, 그러니까 정제된 물만 접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황경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의사가 소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을 위해 주사액을 준비합니다.
먼저 큰 병에 담긴 액체를 주사기로 빨아들이고 이 액체를 작은 병에 주입한 뒤 흔들어줍니다.
큰 병에는 정제된 물인 희석액이, 작은 병에는 가루로 된 항원, 즉 실제 백신이 들어있어 잘 섞은 뒤 접종해야 합니다.
수의사 없이 자가접종을 하는 축산농가도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1일 경남 거창군이 일부 농가에 항원을 뺀 희석액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7개 농가, 소 천 8백여 마리분 백신을 잘못 나눠준 겁니다.
이튿날 거창군은 이 사실을 알고도, 백신을 잘못 나눠준 농가를 이틀이 지나도록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11개 농가, 9백 마리가 희석액을 백신으로 잘못 알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거창군 관계자/음성변조 : "(항원) 누락 사실 알리고, 이상 여부 그런 것을 말하고 있는데 다 정확하게 받았다고 해서, 계속 찾고 있었는데…."]
뒤늦게 이 사태를 파악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에서야 이들 농가에 수의사 3명을 긴급히 투입해 백신을 다시 접종했습니다.
또 다른 항원 누락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정주/과장/농식품부 구제역방역과장 : "그런 사례가 (또) 있으면 즉시 재접종이라든가 추가 공급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접종에 누락되는 농가가 없도록…."]
농식품부는 오는 10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무리하고, 농가의 관리 대장과 백신 공병 등을 확인해 사후 관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