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수도 시설이 없어 지하수를 끌어다 음용수 등으로 사용해야 하는 일부 군부대들이 있습니다.
군이 올해부터 이 '소규모 급수시설'에 대한 수질검사에 우라늄 수치도 포함했는데, 벌써 열 곳이 넘는 곳에서 우라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딴 곳에 있는 군 훈련장이나 작전 부대에선 지하수를 끌어올려 '소규모 급수시설'을 운영합니다.
수돗물 대신이어서 장병들이 씻고, 취사하고, 마시는 물로도 사용합니다.
몇 달 전, 이런 소규모 급수시설을 사용하는 경기도 포천의 한 훈련장 물에서 먹는 물 기준치의 두 배가 넘는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상수도로 공급되는 수돗물은 여과 과정을 거쳐 정수되지만, 소규모 급수시설은 지하수에 염소를 넣는 정도의 소독만 이뤄지다보니 지하수에 녹아있던 우라늄이 걸러지지 못한 겁니다.
자연 발생 우라늄이어서 피폭 우려는 없지만,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WHO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원종욱/연세대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노인 또는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들고요. 60㎍(기준치의 2배) 정도면 신장에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성인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마시면 손상이 갈거냐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관찰을 해봐야 되는거고..."]
소규모 급수시설을 이용하는 부대는 전국에 모두 460곳.
군은 올해부터 우라늄 농도도 검사하기 시작했는데, 기준치 이상 검출된 곳이 상반기에만 11곳에 이릅니다.
대장균이나 세균 등을 포함하면 29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안규백/국회 국방위원/더불어민주당 : "우라늄 등은 체내에 축적돼 군 장병의 향후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전국에 남아 있는 소규모 급수 시설의 시설 보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국방부는 우라늄이 검출된 급수원은 즉각 사용을 중지하고 정수설비 등을 설치했다며, 상수도 연결과 통합급수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박장빈/영상편집: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