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특수도 옛말…지갑 닫는 중국인, 가성비 국산 찾는다

입력 2023.11.14 (07:27)

수정 2023.11.14 (07:55)

[앵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지난 주말이었는데, 올해는 경기 침체 탓에 인기가 예전 같지 않았다고 합니다.

매년 매출 신기록을 쏟아내던 광군제도 이젠 옛말이 돼가고 있는데요.

올해는 이른바 가성비로 입소문이 난 중국산 제품들 인기가 두드러졌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시내의 한 마트.

샴푸와 보습제 등 각종 생활용품이 진열된 가판대에서 유독 저렴한 가격표가 붙은 제품들이 눈에 띕니다.

가성비를 내세우는 중국산 제품들인데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장○○/베이징 시민 : "제 생각엔 (외국 브랜드와) 효과가 비슷한 것 같아요. 지금 피부 관리 제품 쪽은 중국 브랜드가 더 낫습니다."]

중국산 제품의 약진은 중국 최대 쇼핑 축제로 불리는 11월 11일 광군제에서도 두드러졌습니다.

국산 브랜드 85곳의 매출액이 판매 시작과 동시에 우리 돈 18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국산 브랜드는 광군제 첫날 한 때 지난해 대비 약 스무 배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비싼 외국산이나 사치품의 인기는 예년만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경기 침체 속에 가성비를 따지는 중국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생활용품 위주로 돈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베이징 시민 : "다들 더 이성적이 됐습니다. 예전처럼 소비 조장을 해도 당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이후 경제활동이 전면 재개됐지만 중국 경제 회복 속도는 더딥니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열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청년 실업률은 20%를 웃도는 실정입니다.

중국에서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이 계속된다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까지 타격을 받게 될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지훈/화면제공:빌리빌리 바이두 펑화·위메이징 라이브커머스/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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