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거대한 공동묘지”…바이든 “병원은 보호 받아야”

입력 2023.11.15 (00:10)

수정 2023.11.15 (05:12)

[앵커]

이스라엘이 이렇게 가자지구 주요 병원들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병원에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병원이 아니라 거대한 묘지다, 세계 보건기구 대변인은 이렇게 전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병원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 시파 병원 앞에서 한 소녀가 울부짖습니다.

이스라엘의 병원 공습으로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소아병동 침대에는 1.5킬로그램 미만의 미숙아들이 다닥다닥 뉘어져 있습니다.

인큐베이터 전기가 끊기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미숙아 39명 가운데 3명이 숨졌습니다.

[모하메드 타바샤/알시파 병원 소아과 의사 : "아기들은 (인큐베이터가 없어) 낮은 온도에서 떨고 있습니다. 춥습니다. (체온유지를 위해) 아기들을 붙여놨는데, 서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도 연료도 끊긴 상황에서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 병원 35곳 가운데 21곳이 폐쇄됐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하메드 자쿠트/가자지구 병원 책임자 : "시체들이 병원 앞마당에 쌓여가고 있습니다. 전기가 없어 시체를 보관할 수도 없고, 이들을 매장할 여력도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알 시파 병원에 시신들이 쌓여가고 있다며 거의 공동묘지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병원 영내에 179구의 시신이 집단무덤에 매장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비인도적 참상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병원 공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저는 병원에 대한 공격 행위가 줄어들 것을 희망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희망이 남아있습니다. 병원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합니다."]

미 백악관도 하마스와 민간인을 구분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책임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병원 공격에 앞서 안전한 대피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미국 의회와 국무부에선 이스라엘에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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