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속초시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북방항로가 다시 개설됐습니다.
이로써, 강원 동해안과 러시아를 오가는 국제항로는 2개로 늘었는데, 러시아 운송편이 편해진 반면에 출혈 경쟁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화물 여객선이 속초항으로 들어옵니다.
속초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북방항로가 다시 개설되면서, 러시아에서 출항한 배입니다.
북방항로에 정기 배편이 다시 생긴 것은 2014년 6월 이후 9년여 만입니다.
[김진태/강원도지사 : "재취항이 돼서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철도'로 인해서 중앙아시아 유럽까지도 연결되는 큰 연결망이 구축됐습니다."]
항로에 투입된 배는 만 6천 톤 급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속초항에서 출발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22시간 정도 걸리는데, 선사 측은 수요 증가 여부에 따라 정박항 등 항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성수/JS해운 회장 : "향후에는 (러시아)자루비노 또는 가까운 일본을 삼각으로 운행하는 '환동해권 북방항로'를 개척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강원 동해안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국제항로는 동해항에 이어 속초항까지 2개로 늘었습니다.
배편도 주 왕복 1회에서 3회로 많아져, 이용객들이 더욱 편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여객이나 화물 수요가 한정된 상황에서 출혈 경쟁 우려도 나옵니다.
[김영식/강릉원주대학교 교수 : "(동해항에서) 계속 물동량이 줄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속초에서 출발하는 것도 앞으로 물동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여객도 글쎄요. 당분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거 같거든요."]
전문가들은 러시아행 2개 국제항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연계 교통망 확충 등 여객과 화물 유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