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정찰위성을 궤도에 안착시켰다는 것은 그만큼 고도의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발사체 위에 정찰위성이 아닌 핵탄두를 실으면 핵미사일이 되는 건데, 겉으로는 평화공세를 펼치면서 실제로는 핵공격 기술을 치밀하게 발전시켜 온 겁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만리경 1호'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정확한 궤도에 안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거리를 추산하고 발사체를 바다에 빠뜨리는 '고각 발사' 방식보다 조준 타격 수준이 더 높아진겁니다.
이 위성이 정찰 업무를 수행하면, 북한은 사실상 표적을 식별해내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데, 이보다 더 큰 안보상 위협은 바로 발사체 기술입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ICBM보다 우주발사체에 최적화되어 만들어지긴 했지만 인공위성 대신에 핵을 탑재하면 되는 것이니까 충분히 ICBM으로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거죠."]
발사체의 최상단부에 위성이 아닌 핵탄두를 싣고, 재진입 기술만 확보하면 핵타격용 ICBM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입니다.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 조언을 통해 재진입 기술을 얼마나 향상시킬지도 관건입니다.
고열과 마모를 견뎌내야 하는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 ICBM의 사정 거리 연장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 "러시아 기술자들이 지도를 맞춤형으로 했기 때문에 북한이 빠르게 위력을 향상시키고, 재진입 기술의 완성을 위해서 지금 주력하고 있다."]
향후 북한이 핵 미사일과 고성능 정찰위성을 통합 운용하게 되면. 결국 한미가 함께 북핵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전략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 한미안보협의회, SCM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논의한 북 대응 맞춤형 억제전략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한 논의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