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되는 대학 장서…보존 방안은?

입력 2023.11.27 (09:54)

수정 2023.11.27 (10:04)

[앵커]

네트워크 소식입니다.

울산대가 미래형 도서관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서관에 보관 중이던 장서 일부를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디지털화 등으로 전국 다른 대학 도서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잇따르는 만큼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대 중앙도서관입니다.

자료실 서고에 오래된 책들이 가득 꽂혀 있습니다.

울산대가 35억 원을 들여 이곳을 디지털 자료 열람실, 노트북존 등을 갖춘 미래형 도서관으로 재단장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곳에 보관 중이던 장서 95만여 권 중 45만여 권을 폐기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주한술/울산대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팀장 : "(디지털화로) 이용자들도 도서관을 오지 않게 되고 그래서 이제 도서관 자체 공간을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는 거죠. 리모델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제되는게 장서 일정 부분 장서 폐기가 전제돼야…."]

현재는 계획을 수정해 17만 5천 권가량은 보존하고 27만 6천여 권은 국립중앙도서관이나 지역 도서관 등에 이관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배부하고 남은 책들은 소각 등의 방식으로 폐기할 예정입니다.

매년 새 책 구입이 이어지고, 도서관 디지털화 등으로 전국적으로 대학도서관에서 종이책을 폐기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대는 도서관 책 포화율이 173%, 경북대는 203%에 달합니다.

이와 관련해 전국 대학에서 매년 폐기하는 책 숫자도 2020년 110만 권에서 지난해 206만 권으로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서관이 디지털화하는 상황에서도 종이책을 보존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용재/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 "대학도서관은 선진국처럼 좀 더 연구를 본격화해서 또 시 차원에서 여러 이제 대학을 대학 도서관을 아우르는 공동 서고를 다른 나라에 또 벤치마킹도 하고 그렇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책을 폐기해야 할 때는 보존이 필요한 서적을 세밀하게 구분하는 등 전문적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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