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방과 러시아가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 회의에서 또다시 설전을 벌였습니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강도 높게 비난했고, 러시아는 서방이 나치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일부 회원국 대표들은 러시아 대표 연설 때 자리를 뜨기도 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지난달 30일 북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 회의가 개최됐습니다.
주요 의제는 2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회의에 참석한 서방 대표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과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입을 모으며 러시아가 반드시 실패해야 한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토비아스 빌스트롬/스웨덴 외무장관 : "(러시아는) 우리의 공동 안보를 극도로 심각한 상황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제임스 히피/영국 육군장관 : "러시아는 불법 전쟁에서 실패하고 있지만, 완전히 실패해야 하며 이 조직(OSCE)을 어지럽히려는 시도도 실패해야 합니다."]
이에 맞서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나토의 무모한 확장이 원인이었다며 피해를 보고 있는 건 러시아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가 나치와 다를 게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서방이 나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세르게이 라프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이제 그들은 '키이우 정권'을 위해 EU의 문을 빨리 열고 싶어합니다. 그들이 말합니다. '우리는 나치를 받아들인다'고요. 부끄러운줄 아세요."]
라브로프 장관이 연설에 나서자 일부 서방국가 장관들은 항의의 의미로 집단 퇴장 하기도 했습니다.
유럽 주요국과 미국, 러시아 등 57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는 냉전 시기인 1970년대 긴장 완화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입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 민간인 거주 지역에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0명이 크게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최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