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도 여전히 일할 사람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일터도 있습니다.
또 점차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소통하기 힘든 문제점도 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속초시의 한 리조트.
1년 내내 청소와 시설 관리할 사람을 뽑고 있지만, 지원자는 한 달에 한 명 나타날까 말까입니다.
로봇과 키오스크 등으로 일손을 덜어보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A 리조트 지원팀장 : "청소 관리를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의 인력이 계속 필요한데…"]
하지만 정부의 이번 고용허가제 허용 업종에서 호텔·콘도업은 빠졌습니다.
[A 리조트 지원팀장 : "내국인을 뽑는 게 훨씬 낫죠. 의사소통 면에 있어서도. (그런데)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까… 속초 시내 나가보시면 대부분이 외국인(종업원)입니다."]
허용 업종에 포함된 식당은 구인난을 한시름 덜 게 됐지만, 걱정은 남아있습니다.
언어 문제 등으로 인해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옥경/식당 운영 : "가장 중요한 게 언어의 소통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뭔가를 시키게 되면 이게 다른 일을 한다든가 (할 우려가 있으니까요)."]
이주노동자 언어 교육은 정부 지원을 받는 전국 40여 개 민간단체가 맡아왔는데, 내년도 예산 70억 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올해 말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정부는 산업인력공단 등을 통해 직접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관련 예산은 27억 원 수준에 그칩니다.
[이지현/한국노총 대변인 : "안 그래도 열악한 사업장들인데 통역을 쓸 리가 만무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산재 사고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열악한 상황은) 방치한 채 이주 노동자 수만 이렇게 늘리면…"]
정부는 조만간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어 업종 확대 문제 등을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촬영기자:이중우 김재현/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