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새 164종…시민이 찾았다

입력 2023.12.17 (21:32)

수정 2023.12.18 (07:53)

[앵커]

서울에도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수백 종의 새가 산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이런 도심 속의 새들을 찾고 기록하며 자연과의 공존을 고민하는 시민들이 있는데요,

이슬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강변 습지에 사는 새를 찾아 나선 사람들.

살며시 흔들리는 덤불 하나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습니다.

["굴뚝새 소리. 이 안에 들어있는 것 같죠?"]

도심 속 새를 찾고 기록하는 탐조 활동입니다.

5년 전 새에 관심 있는 시민 몇 명이 SNS를 통해 모이면서 시작했고, 벌써 8백여 차례 서울에 서식하는 새들을 기록해 왔습니다.

찾아낸 새는 164종, 만 6천여 마리에 이릅니다.

참매, 새호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도 여럿입니다.

["여기 사진을 봐. 꼬리 봐 달라고 하는 게 여기 까맣게 한 줄."]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를 도시 텃새인 까치 두 마리가 집요하게 내쫓는 보기 드문 모습도 포착합니다.

["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 봐요."]

흔히 보이는 오리도 자세히 보면, 지난해와 올해가 또 다릅니다.

["작년 12월하고 비교했을 때 지금 흰 죽지가 조금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도심 속 탐조 모임은 선진국에서는 보편화 된 시민 생태 활동입니다.

새와 서식지에 대한 관심이 곧 우리가 사는 도시 환경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펠스타인/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 "(미국에서는) 도심이나 교외 등 어디서나 시민들이 새를 관찰합니다. (탐조 활동이) 점점 인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진아/탐조 모임 '서울의 새' 대표 : "장소마다 조금씩 변화되는 것들이 있어요. 이런 기록들이 쌓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되게 의미가 있는 거로 (생각합니다.)"]

이들이 남기는 기록은 보고서로 발간되고 있는데, 앞으로 서울시 등에 도시 환경 개선을 건의하는 자료로 쓸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최상철/영상편집: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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