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아버지를 찾아서

입력 2023.12.19 (09:48)

수정 2023.12.19 (09:53)

[앵커]

버블경제기였던 1980년대 이후 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댄서나 가수에게 발급되는 흥행비자로 일본에 와 실제로는 접대부로 일하며 손님의 아이를 낳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요.

그 자녀들이 자라 아버지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리포트]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기고 군입니다.

어머니 주비 씨는 20년 전 술집 매니저였던 일본인 남성과의 사이에서 기고 군을 낳았습니다.

비자가 만료돼 주비 씨는 혼자 필리핀으로 귀국했고 얼마 안 돼 기고 군의 아버지와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기고 군이 스무 살을 앞두고 일본에 온 이유는 또 하나의 조국인 일본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본에서는 아버지만 일본인인 경우 성인이 되기 전까지 부자 관계가 증명되면 일본 국적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지원 단체에서는 기고 군의 아버지를 찾아 연락을 취했지만 아버지는 만남을 거부했습니다.

[기고/일본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필리핀인 자녀 : "그저 만나고 싶을 뿐이에요. 경제적 지원 같은 건 바라지 않습니다."]

흥행비자로 일본에 온 필리핀인은 피크였던 2004년 연간 8만 명에 달했는데 이 시기에 태어난 자녀들이 곧 성인이 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젊은이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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