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S가 폐지 수집 노인의 열악한 생활 실태를 보도한 지 1년 만에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국에서 4만 명이 넘는 노인이 생계비 등을 위해 폐지 수집을 하고 있고, 월 평균 15만 9천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정부가 일자리 제공 등 지원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4살 송병직 씨는 하루 3시간 씩 동네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줍습니다.
리어카를 가득 채워 고물상으로 향하지만, 손에 쥐어지는 돈은 3천 원 뿐입니다.
[송병직/서울시 동작구 : "(한 달에) 7만 원에서 한 8만 원. 퐁퐁이랄지 화장실 (휴지) 사서 쓸 정도는 됩니다."]
올해 폐지 시세는 1kg 당 74원.
갈수록 떨어지는 단가에 한 푼이 아쉬운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이들의 월 평균 소득은 74만 2천 원으로 기초연금과 폐지를 모아 판 돈이 주요 수입원입니다.
일을 계속 하고 있지만, 소득은 전체 노인 평균의 절반 남짓한 수준인데, 정부가 이들의 빈곤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먼저 다음 달부터 전국 '폐지 수집 노인' 전수 조사에 착수합니다.
발굴한 명단은 소득이 좀 더 나은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연계합니다.
나이와 근로 능력을 따져 최대 76만 원의 소득을 보장할 계획입니다.
주기적 점검을 통해 복지 서비스를 잘 챙겨받는지도 확인합니다.
관건은 연계 활성화입니다.
대다수가 '건강'에 문제만 없다면 폐지 수집을 계속하겠다고 했고, 익숙한 일, 바로 현금 받는 일을 원해 정부의 노인 일자리를 외면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석재은/한림대 사회복지학 교수 : "노동 강도가 낮더라도 좀 필요한 일을 하시고 싶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해서 어르신들도 효능감을 좀 느껴야..."]
정부는 내년 3월까지 '폐지 수집 노인' 발굴을 마무리하고, 상반기에 연계 성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정광진/CG: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