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간 이용자가 6천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일본에서 가장 많은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하네다공항에서 이 같은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활주로에서 두 항공기가 동시에 이착륙하려다 사고가 난 건데, 당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해봤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객과 승무원 379명을 태우고 홋카이도를 출발한 일본항공 사고 여객기는 1시간 20여 분 만에 하네다공항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여객기가 공항 착륙을 위해 활주로 지면에 닿는 순간, 정지선을 지나 이미 활주로에 진입해 있던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합니다.
여객기는 불이 붙은 채로 활주로 위를 1km 더 달리다 멈췄고, 기체는 화염에 휩싸입니다.
의문은 두 항공기가 어떻게 동시에 같은 활주로에 진입했느냐입니다.
[히구치 후미오/전 ANA항공 기장 : "정지선에서 대기하라는 지시가 있기 마련입니다. (지시를) 못 들었다고 해도 마음대로 진입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밝히는 열쇠는 하네다공항 관제사와의 교신 내용입니다.
관제사가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활주로 바로 앞까지 주행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을 국토교통성이 확인했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반면, 생존 항공기 기장은 사고 전 "이륙 지시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진술은 엇갈립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폐쇄된 활주로에서 불에 탄 여객기와 항공기의 동체를 살펴보는 등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 잔해에서 블랙박스도 회수했습니다.
[후지와라/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지,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인지 지금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공항 관제 체계상 있기 어려운 사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한 경위를 검증하는 방향으로 조사는 집중되는 분위기입니다.
하네다공항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성일 노경일/자료조사:문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