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안컵에 출전한 중국이 조별리그에서 1승은커녕,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탈락 위기 망신을 당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이래 48년 만에 가장 나쁜 성적인데요, 중국 언론과 팬들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개최국 카타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반전은 없었습니다.
전반 7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더니, 카타르에 여러 차례 기회를 내주며 아찔한 순간을 맞았고, 결국, 후반 21분 하산 알 하이도스에게 실점해 중국은 1대 0으로 졌습니다.
조별리그 2무 1패, 관중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조 3위, 16강행이 완전히 좌절된 건 아니지만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야 하는 만큼 진출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얀코비치/중국축구대표팀 감독 : "다들 실망하시겠지만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면 됩니다."]
중국의 간판스타 우레이의 홈런 슛에서 중국 축구의 현주소가 나타납니다.
48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자, 중국 언론과 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48년 만의 기록이라는 문구로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라는 평가에 이어 이미 예견된 부진이라며 승부 조작 등의 사태와 함께 프로팀의 축소를 원인으로 꼽는 분석 기사도 쏟아졌습니다.
팬들은 중국에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말라며 위협 수준의 경고를 날렸습니다.
최근 손준호의 구금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중국 프로축구는 심각한 부패 스캔들로 얼룩져 있고 축구 유망주 육성 시스템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48개국으로 확대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출전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국 축구의 냉엄한 현실입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영상 편집:박경상/그래픽:김정현 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