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직한 두 사람은 불타는 건물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에, 주저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젊은 소방관들의 순직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런 영웅들의 죽음이야말로 우리사회가 기억하고 추모하며 보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지은 기잡니다.
[리포트]
불길이 치솟은 공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4명의 소방관.
구조 장비를 착용한 채 현장을 살피더니 이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내부에 누군가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겁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 "한 소방관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안에 사람이 있느냐 말씀하시길래 제가 한 명은 본 것 같다..."]
하지만 27살 김수광 소방교와 35살 박수훈 소방사, 두 젊은 소방관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5년 전 임용된 김수광 소방교는 여러 재난 현장에서 동료들의 신임이 높았습니다.
지난해엔 소방관들도 따기 어렵다는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스스로 구조대에 자원했습니다.
[황국현/경북 성주소방서 소방장 : "한 명이라도 더 인명을 구하려고 하는 그런 친구였습니다. 친구였는데. 매사에."]
서른이 넘은 나이에 소방관이 된 박수훈 소방사.
평소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소방관으로서의 자부심을 보여왔습니다.
SNS엔 소방관이 된 걸 기뻐하고 웃는 모습이 남아있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채충식/경북 문경소방서 소방교 : "조금이라도 훈련을 더 하려고 하고. 거기다가 예의도 바르니까. 가면 갈수록 고개 숙이는 친구라서."]
경상북도는 이들의 고향인 구미와 상주 등 4곳에 분향소를 차리고 희생을 애도하기로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두 소방 영웅을 애도하며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습니다.
두 소방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 신상응/영상편집:김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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