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원에 한 끼?”…“급식카드는 편의점에서나”

입력 2024.02.05 (19:12)

수정 2024.02.05 (20:50)

[앵커]

방학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바로 결식 우려 아동인데요.

급식카드를 주고 있지만, 지원 금액이 너무 적어, 이 카드론 한 끼 제대로 해결하기에도 힘든 실정입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기준 강원도 내 평균 음식 가격입니다.

갈비탕 한 그릇에 12,000원, 설렁탕도 10,000원이 훌쩍 넘습니다.

돈가스 9,400원에 비빔밥이나 김치찌개도 평균 8,000원을 웃돕니다.

음식값이 불과 1년 사이에 많게는 1,000원씩 오른 결괍니다.

반면, 강원도 내 결식 우려 어린이를 위한 밥값 단가는 8,000원.

2년째 제자립니다.

급식 가맹점이 있어도 먹고 싶은 걸 사먹긴 힘듭니다.

[박형복/음식점 사장 : "(돈가스를) 9,0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아동들이 와서 결식카드로 먹기에는 8,000원짜리가 없어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급식카드는 일반 식당에선 쓰기 힘듭니다.

실제로, 편의점 사용이 급식카드 사용 실적의 38%를 차지합니다.

식당은 22%에 그칩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물가상승을 고려해 급식단가를 9,000원으로 올리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인상이 안됐습니다.

[김영균/강원도 복지정책과장 : "1,000원 인상된 9,000원 안을 예산편성에 요청한 바는 있습니다만, 올해 여러가지 재정 상황, 여건을 봤을 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직 급식단가를 안 올린 곳은 강원도 등 3곳 뿐입니다.

강원도 내 결식 우려 어린이는 7,800여 명.

급식 단가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재웅/강원도의원 : "예산 절감 문제로 다뤄질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8,000원으로) 현실에서 제대로 된 식사 한 끼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강원도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때 추가로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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