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바로 쪽방촌 주민들입니다.
그런데 쪽방촌에 살아도 누구는 지원을 받고 누구는 못 받는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 지 이유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빛도 들지 않는 컴컴한 복도, 줄지어 서 있는 문들.
안으로 들어가자 이부자리 하나 겨우 깔 정도의 좁은 공간이 나옵니다.
[A 씨/쪽방 주민 : "여기 두 평도 안 될까요? 1.5평? 겨울에도 비가 새고 여름에도 비가 새고 막 그래요."]
부엌도 화장실도, 아홉 세대가 함께 쓰고 있습니다.
매달 지자체가 지원하는 식비와 생필품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A 씨/쪽방 주민 : "'온기 창고'에서 다 가져온 거예요. 이거. 참치, 햄, 고추장…."]
하지만 모두가 이런 지원을 받는 건 아닙니다.
길 하나 건너에 위치한 또 다른 건물.
더 좁고 창문조차 없지만 쪽방으로 인정받진 못합니다.
[B 씨/쪽방촌 주민 : "(쪽방으로 지정되면) 추위 대피소나 무더위 쉼터나 목욕탕 카드도 나눠 주는 거 같은데 그게 아예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 방은 너비가 일 미터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제 팔을 이렇게 모두다 뻗지도 못합니다.
이렇게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방이지만, 쪽방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2014년부터 쪽방을 추가 지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 지정 자체가 열악한 주거 환경을 더 확대할 수 있단게 이유지만, 주민들은 주거 환경 개선도, 지원도 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B 씨/쪽방촌 주민 : "(돈이) 거의 모자라죠. 삼시 세끼 차려 먹을 순 없고. 밥은 한 끼라도 먹어야 되니까."]
그래서 지원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준희/한국도시연구소 책임연구원 : "(쪽방으로) 지정된 곳을 기준으로 그 수준에 준하면 이제 지정을 해주는 게 맞는 거죠. (쪽방) 지원 대상을 좀 확대하는 게 필요한 거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쪽방촌 주민들은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 최하운 정준희/영상편집:한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