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쳐다봐서 기분 나빠”…아파트 단지서 흉기들고 살해 위협

입력 2024.02.14 (19:03)

수정 2024.02.14 (20:33)

[앵커]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 여성을 폭행하고, 흉기로 살해 위협까지 한 혐의로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까지 흉기로 위협한 이 남성은 "쳐다봐서 기분이 나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한 50대 남성.

한 손에 흉기를 들고 있습니다.

때마침 출동한 경찰이 남성의 출입을 막고, 계속 설득해 보지만 위협을 멈추지 않습니다.

결국 경찰은 출입문을 열고 나가 남성을 제압해 체포합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오후, 이 남성은 아파트 단지 안 상가 앞에 앉아 있던 60대 여성 2명에게 갑자기 욕설을 퍼붓다 달아나려는 여성을 밀쳐 넘어뜨리고 목까지 조르려 했습니다.

[피해 여성 A 씨 : "죽여버린다면서 막 욕을 하면서 따라 오는 거야. 겁이 나서 아픈 다리를 끌고 도망갔다니까."]

또 이 남성은 "죽이겠다"고 말하며 흉기를 챙기러 자신의 집으로 갔습니다.

남성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이곳 아파트에서 흉기를 챙겨 공동현관을 통해 여성이 있는 상가로 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경찰과 맞닥뜨렸고 약 10분간의 대치 끝에 붙잡혔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 뿐 피해자들과 이 남성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이유 없이 벌어진 이웃의 흉기 위협에 하루하루가 불안합니다.

[피해 여성 B 씨 : "놀라고 심장이 떨리고 다리도 떨리고 그러더라고요. (사건 당일에) 집에도 못 가는 상황인데 친구 아저씨가 택시 하니까 좀 태워달라고…."]

경찰 조사에서 해당 남성은 "여성들이 자신을 쳐다봐서 기분이 나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폭행,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살인예비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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