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이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에 맞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전담 부서가 생깁니다.
신종 마약도 물 샐 틈 없이 걸러내겠다는 목표입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실입니다.
소변을 유리관에 담아 시약과 섞고, 실험 장비에 넣어 1차 검사를 합니다.
소변에 녹아있는 마약 성분을 추출하는 겁니다.
수치가 높게 나오자 이번엔 정밀검사가 이어집니다.
모니터 속 파란색 그래프가 치솟습니다.
필로폰 양성 반응입니다.
머리카락과 마약압수품 등을 포함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이 과정이 반복됩니다.
국과수에 들어오는 마약 감정 의뢰는 2018년 44,000건에서 2022년 88,000건으로 늘었습니다.
5년만에 2배 는 겁니다.
특히, 신종 마약이 계속 증가하면서 업무량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조지영/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신종마약연구실장 : "신종마약류가 다양해지면 다양해질수록 점점 더 많은 실험을 해야 하거든요. 같은 소변에 대해서. 저희가 업무 부하로는 수치로 표현되지 않는 그 부분이 더 많이 증가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과수에 마약대응과가 생깁니다.
지금은 농약같은 유독물질을 분석하는 독성학과에서 마약도 다뤘는데, 이를 분리시키는 겁니다.
인력은 10명 정도 늘고, 마약 검사 장비도 추가로 들여옵니다.
[이재신/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성학과장 : "'신종 마약은 해도 안 걸린다' 이런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과 광주, 제주 등 지역연구소 6곳엔 여전히 전담 부서 신설 소식이 없는 상황.
전국에 있는 지역연구소의 마약 감정 인력과 장비 확충이 수반돼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