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선 과학기술을 교육에 접목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던 북한에 ‘로봇 교원’, 그러니까 ‘로봇 선생님’이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로봇이 시험 문제도 내고 채점도 하는 것은 물론 교육대학에서 학생들의 연구 결과도 평가하는 등 활약이 대단하다고 소개했는데요.
그런데 이 ‘로봇 선생님’, 어느 정도일까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2월 6일 : "이번에는 20자리 수 곱하기를 해보겠습니다. 시작!"]
20자릿수 곱하기 20자릿수 문제, 무려 40자리 숫자의 복잡한 문젠데 어린 학생들이 번쩍번쩍 손을 듭니다.
7분 여 만에 문제를 풀었다고 결과를 알려줍니다.
로봇이 이번엔 암기력 문제를 냅니다.
[조선중앙TV/2월 6일 : "다음에 영어 단어를 기억해 봅시다. (violin. lion...)"]
이번에도 어린 학생이 영어 단어 40개를 고스란히 기억해 냅니다.
역시 로봇이 결과를 알려줍니다.
[조선중앙TV/2월 6일 : "1분 53초 동안 영어 단어 40개를 기억하였습니다."]
평양교원대학교 대학생들이 어린이들의 지능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에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로봇 덕분에 어린이들은 물론 교원대학생들의 학구열까지 자극되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조선중앙TV/2월 6일 : "로봇을 이용한 새로운 교육 방법을 창조해서 대학생들의 학습 열의와 학과 실력을 높이는 것은..."]
예비교사인 교원대 학생들이 만든 수업자료들을 로봇이 공정하게 분석, 평가해 주고 또 채택된 자료는 실제 교육 현장에 쓰인다고 하니 대학생들 열의가 높다는 겁니다.
[황미연/평양교원대학생 : "나의 목표는 내가 만든 모의 수업 편집물이 우수하게 평가되어 로봇 선생님의 강의 물로 이용되게 하는 것입니다."]
박사과정에 있는 두 사람이 로봇 성능을 시연하고 있는데 이 로봇, 더 많고 더 높은 능력을 학습 현장에서 선보일 거라 전합니다.
[조선중앙TV/2월 6일 : "그 결과물들을 학습시킨 것만큼 로봇의 지능은 높아지고..."]
인공지능 AI를 탑재한 인간형 로봇이 교사 역할을 담당할 것처럼 들리는데,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닐 거란 분석입니다.
[김지수/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 "김책공대의 원격교육 학부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수 학습 지원이 실행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긴 해요. 그런데 사실 그런 인공지능이 어떤 교과목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되고 있지는 않아서 그 수준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어요. 학생의 학습 활동에 대해서 제한적인 수준에서 단순한 피드백으로 제공하고 있는 수준, 그런 정도로 보입니다."]
1990년대부터 AI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현재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는 자세히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을 강조하는 모양새는 다른 나라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최대 명절 ‘광명성절’…기다리는 이유?
북한은 김정일 생일을 광명성절,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이라고 하며 가장 큰 명절로 대접합니다.
어제가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이었는데, 북한 당국은 예술축전과 전시회, 체육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열면서 분위기를 띄웠는데요.
주민들 역시 이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무슨 사연인지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대동강변에 있는 동평양대극장.
이번 광명성절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인민예술축전이 일주일 일정으로 막이 오릅니다.
[조선중앙TV/2월 12일 : "제2차 광명성절 경축 인민예술축전이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됐습니다."]
이번 광명성절 인민예술축전은 2022년에 이어 두 번째인데, 전국에서 40여 개 단체가 참여할 정도로 큰 행사입니다.
[조선중앙TV/2월 12일 : "김정일 동지의 탄생 82돌을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로 가장 의의 깊고 성대히 경축하는 것은..."]
이밖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광명성절 분위기 띄우기에 활용됩니다.
김정일 기록영화가 상영되고, 김정일 소묘 전시회도 열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도와 완성했다는 300여 점을 포함해 천 여 점이 넘는 산업미술작품도 선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2월 9일 : "현명한 영도 밑에 나날이 발전하는 우리 산업미술의 면모를 과시하고 특색 있는 명 도안(이름난 도안) 창작으로..."]
광명성절에는 전기도 특별히 공급되고 특별배급도 나왔기 때문에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었다는데요.
휴일이라는 점도 광명성절을 기다리는 큰 이유입니다.
[장미/2020년 탈북 : "태양절이 좋아서 광명성절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북한은 일주일에 6일을 일하거든요. 어떤 회사 같은 곳은 일주일에 일주일을 일하기도 해요. 단순히 휴식한다는 개념으로 좋아하는 거지 그게 뭐 ‘광명성절이다.’ 이래서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이런저런 기념행사에 불려 다니다 보면, 제대로 휴일을 못 챙기는 경우도 있다는 광명성절.
지난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에서 보듯, 우리로서는 광명성절을 전후한 북한의 도발이 우려스럽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