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발니 사인 조사 연장”…EU는 제재 논의

입력 2024.02.19 (21:47)

수정 2024.02.20 (08:29)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지 나흘째가 됐지만 푸틴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나발니 사망과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 나흘째, 다시 조사위원회를 찾은 나발니의 어머니는 시신 확인도 못 한 채 돌아섰습니다.

나발니의 변호사는 러시아 당국이 "조사가 연장됐다"고 전했다며 '의도적인 시간 끌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나발니의 시신에서 발견된 멍 자국이 경련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생긴 흔적일 수 있다는 한 독립매체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계속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사망 경위 조사가 진행 중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정치적인 행동을 꺼리는 러시아 체제 특성에도 불구하고 나발니 추모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옐레나/모스크바 시민 : "21세기에는 독재국가가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나발니를 추모합니다."]

사흘간 39개 도시에서 연행된 400명 가까운 시민 가운데 일부는 벌금 혹은 최고 14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현지 인권단체는 전했습니다.

뮌헨안보회의에 이어 벨기에로 자리를 옮긴 서방 국가들은 나발니 사망 대응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호세프 보렐/EU 외교안보 고위대표 : "회원국들이 (나발니 사망에)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 확실히 제재를 제안할 것입니다."]

대러 추가 제재와 그간 주춤했던 무기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발니 사망이 2년 가까이 계속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변수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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