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서해 남포항 인근의 유류 저장고 시설이 최근 확장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위성사진 변화를 분석한 결과인데, 반입이 금지된 유류가 몰래 반입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북한 최대 유류 저장 시설이 위치한 서해 남포항입니다.
지난해 말, 유류 저장 탱크 3동이 새로 들어서 35동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최근까지 지름 20미터 이상의 원형 부지 여러 곳이 또 차례로 포착됐습니다.
새 유류 탱크를 짓기 위한 부지들로 추정됩니다.
일부는 이미 기초공사를 마친 모습입니다.
새 부두 시설 등 관련 시설의 증설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이번에 포착된 유류 탱크 부지하고, 기존 부지들 공사까지 끝나면 최대 40동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의 정제유 수입량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지만, 북한은 최근 몇 년간 유류 저장시설을 계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공해상 환적을 통해 어떠한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위반하는 동향이 포착됐습니다.
남포항에서 33km가량 떨어진 서해 석도 앞 해상에서는, 최근까지 배들이 서로 측면을 맞댄 모습이 지속적으로 포착됐는데, 유엔 대북제재위가 지적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의 모습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북 제재 감시망을 피해서 나름대로 유류량을 확보하는 부분이 아마 가장 클 것으로 보여지고, 공식적으로 들여오는 것이 갖는 (반입량) 제한을 비공식적인 부분을 통해서 나름대로 대체하고..."]
지난해 유엔에 공식 보고된 북한의 정제유 수입량은, 허용치인 65% 정도인 약 32만 배럴.
하지만 남포항의 잇따른 유류 시설 증설과 불법 환적 동향으로 인해, 이 수치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노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