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1주일도 안 돼 말바꾼 축구협회

입력 2024.02.27 (21:58)

수정 2024.02.27 (22:01)

[앵커]

대한축구협회가 황선홍 올림픽(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한 달짜리 국가대표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지난주 정식 감독 선임을 천명했던 축구협회였기에 오락가락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력강화위원회 3차 회의 결과는 1차 회의 때와 180도 달랐습니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다음 달 태국과의 홈 앤 어웨이 두차례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르고 5월 초까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식 감독을 선임하고, 국내 감독에 무게를 둘 것이며 k리그 현직 감독도 후보라고 전력강화위가 스스로 밝혔던 방침은 사실상 모두 폐기됐습니다.

국내 프로축구 팬들의 반발이 거세자 일주일도 안 돼 말을 바꾼 셈입니다.

[정해성/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 : "1차 회의 때와 달랐던 점은 축구팬들의 정서도 우리가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단 하루만에 축구대표팀 겸직 여부를 결정해야 했던 황선홍 감독도 막중한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국가대표팀이 태국과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기간, 올림픽 대표팀은 친선대회에 참가하는데,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팀을 코치진에 맡기고 자리를 비워야합니다.

4월 올림픽 최종 예선 준비와 함께,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 등 어수선한 축구대표팀도 재정비해야합니다.

[황선홍/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야한다고 생각해서 고심 끝에 (겸임) 결정을 내렸고, 대한민국 축구가 다시 제 자리에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상황을 모면할 임시 방편 찾기에만 급급한 축구협회, 결국 정몽규 회장 등 협회 지도부의 감독에 대한 철학 부재가 원인이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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