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출생 통계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둘째 출생아 감소입니다.
지난해 태어난 둘째 아이는 7만4천 명에 그쳤습니다.
다들 하나만 낳고 출산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이 부분을 해결해야 저출생 문제에 희망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살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이 둘째를 낳을만한 시기지만 김태성 씨 부부는 지난해 '둘째는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김태성/자녀 1명 양육 : "둘째를 원래는 계획을 조금 해 보자 했는데. 이게 애를 키우다 보니까, 키우면 키울수록 돈 들어갈 데가 많아지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둘째는 약 7만 4천 명, 셋째는 만 7천 명에 그쳤습니다.
첫째 아이보다 둘째, 셋째 감소세가 훨씬 가파릅니다.
결혼을 늦게 하고, 첫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둘째를 낳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지만 주택 가격과 사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도 둘째 출산을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김태성/자녀 1명 양육 : "아기를 낳고 (아내가) 당장 쉬어 버리니까 수입이 거의 반토막 가까이 나고. 대부분 아기 키우는 집의 부담이 집 대출일 거 같거든요."]
눈길을 끄는 건 첫째에 비해 둘째, 셋째는 전년도 출산율 같은 사회적 분위기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입니다.
기혼 남녀의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이란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여건이 개선되면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박영경/자녀 1명 양육 : "(자녀가) 두 명 이상은 돼야 안정적인 가정의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죠.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들도 있고 또 아이를 봐 줄 수 있는 분들이 주변에 없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현실에선, 두 아이 가정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 교육비와 관련해선 혜택이 셋째 이상에 집중돼 있습니다.
[박진백/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 "다자녀 기준을 (2자녀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고, 지원 강도도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여성이 출산 뒤 일자리에 쉽게 복귀할 수 있는지와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직장 문화도 둘째 출산을 좌우할 요소로 꼽힙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