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당국이 불법 자전거 도로…진주시 “사업 전면 취소”

입력 2024.03.05 (19:16)

수정 2024.03.05 (20:03)

[앵커]

국내 유일 야생생물 특별보호구역에 불법 자전거 도로를 만든 진주시, 파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진주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진주시는 뒤늦게 남은 구간의 자전거 도로 개설 사업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 11개 시민단체가 조규일 진주시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진양호 자전거 도로 개설 과정에서 진주시가 2차례나 관련 법을 위반하고, 위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 이윱니다.

[고명정/진주YWCA 사무총장 : "진주시는 무법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의 위법성과 책임성이 가볍지 않은 사안인데, 같은 행위를 또 저지른 것에 대해 진주시는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진주시는 설계 과정에서 면밀히 확인하지 않은 설계 용역사에 잘못이 있다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설계 업체에서 종합적으로 다 짚어봐야 하는 건데, 일단 거기서 체크를 못 한 부분이죠. 설계사의 오류라고 해야 합니까?"]

KBS 보도 이후, 현장 확인에 나선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진주시의 2단계 자전거 도로 사업 구간 가운데 3필지가 야생생물 특별보호구역을 침범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이후 진주시에 공문을 보내, 보호구역 구간이 사업에서 제외되도록 설계 변경을 요구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또, 이미 불법이 확인된 1단계 사업 구간, 3.2km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보호구역 내 자전거 도로를 모두 철거하거나, 우회도로 개설 등 조치 방안을 마련하라는 겁니다.

[장성현/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 "자전거 도로하고 생태에 일관된 연관성이 있는지 현실적으로 이제 우회도로는 사실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긴 한데, 이런 부분들까지 같이 검토를 할 예정입니다."]

환경청은 국립생태원 연구진, 관련 교수들과 함께 조만간 진양호를 현장 조사한 뒤,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문제가 불거진 2단계 구간의 경우 설계 변경으로 마무리하고, 진양호 자전거 도로 3, 4단계 사업은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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