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아동수당 혜택을 확대했습니다.
영국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어제(7일)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이 전날 발표한 봄 재정계획·예산안에 아동수당 부담금 인하 방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는 부모 중 한 명이 연 소득 5만 파운드를 넘으면 아동수당이 줄기 시작하고 6만 파운드부터는 이를 아예 받지 못했지만, 이번 발표로 다음 달부터 아동수당 부담금 부과 시작 기준액이 완화됩니다.
이에 따라 부담금이 아동수당과 같아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득 기준도 8만 파운드로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번 발표는 영국 정부가 지난해 아동수당을 인상하고 보육기관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한 데 이어 추가로 나온 것입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9개월 이상 영유아를 둔 맞벌이 부부에게 최대 주 30시간 무상 보육을 제공키로 하고 다음 달부터 1단계 시행에 들어갑니다.
이같은 조치의 배경에는 유럽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낮은 영국의 출산율이 거론됩니다.
지난달 말 영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2022년 기준 합계 출산율은 1.49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의 합계 출산율은 2010년 이후로 하락세이며, 비싼 집값과 치솟는 육아비용 등이 출산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