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반미 활동가 출신 ‘비례 1번’ 논란…여 “민주당 공약은 주한미군 철수인가”

입력 2024.03.11 (21:13)

수정 2024.03.12 (10:07)

[앵커]

한미 연합훈련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반미단체에서 활동한 사람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후보로 추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약이 주한미군 철수냐며 공세를 폈고, 민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논란이 된 인사는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입니다.

여성 우선 배치 원칙에 따라 전 위원은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지예/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 "오디션 순서도 1번, 비례대표 1번, 국민후보 청년후보 전지예입니다."]

전 위원은 겨레하나란 단체에서 활동했는데 이 단체는 '유엔사 해체'· '한미연합훈련 반대' 등을 주장하는 대표적인 반미 단체입니다.

국민의힘은 즉각 비례대표 1번의 상징성을 들어 민주당의 공약이 주한미군 철수인지 밝히라고 공세를 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민주당) 총선 공약은 한미연합훈련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입니까?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인사가 비례 1번으로 선정되는 것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시민사회 단체 몫 비례대표 여성 2위에 오른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 농민회장도 사드 반대 시위에 참여한 경력이 있어 논란은 더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에 비례대표 추천권을 준 민주당조차 난감하다는 반응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 위원 등에 대한 후보 추천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재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총선상황실장 : "(민주당 최고위는) 국민후보 4인의 선정 결과를 놓고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민사회 측은 집권 여당의 '색깔론'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조성우/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겨레하나 이사장 : "(한미연합훈련이) 여러 위기를 고조시키는 핵심 같은 건데 거기에 대해서 젊은 사람들이 (시위) 한 게 평가는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그걸 그렇게 그냥 색깔로 덧씌워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추천 몫의 비례대표 후보 발표까지 돌연 보류되면서 비례대표 선정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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