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월 부상으로 인도오픈에서 기권했던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또 한 번 부상 악재를 털고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했습니다.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감동 드라마로 파리 올림픽이 열릴 그 경기장에서 성공적인 리허설을 마쳤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의 야마구치에게 1세트를 내 주고 2세트 초반에도 끌려가던 안세영.
[성지현/코치 : "늘어지면 안 돼! 라켓 잡고 다시 다시!"]
이내 집중력을 가다듬더니 날카로운 대각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2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잡았고, 3세트에도 야마구치를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안세영은 특유의 세리머니로 포효했고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잠시 고개를 떨구기도 했습니다.
[현지 중계 : "안세영이 올 시즌 두 번째 월드투어 우승이자,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을 달성합니다."]
이렇게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안세영은 쓰러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석 달의 재활 끝에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으로 돌아왔지만, 닷새 뒤 다시 허벅지 통증으로 인도 오픈을 기권하고, 약 두 달 만에 우승으로 부활한 겁니다.
더구나 프랑스 오픈이 열린 경기장은 넉 달 뒤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어서 더 의미 있는 우승이었습니다.
우승 직후 영국으로 이동한 안세영은 이번 주 전영 오픈 2연패에 도전합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