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데 올시즌 프로야구는 많이 변합니다.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로봇 심판이 등장하고 투수의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이 도입됩니다.
허솔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먼저, 지난 시즌 몇 장면 보실까요?
스트라이크! 그리고 이 공도 스트라이크가 선언됩니다.
그런데 만약 로봇 심판이 도입될 올 시즌이었다면, 모두 볼이라는 게 KBO의 설명입니다.
로봇 심판은 ABS, 자동 볼 판정 시스템으로, 스트라이크와 볼의 판정을 일종의 인공지능, AI가 하는 방식입니다.
자세히 볼까요? 홈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 양쪽에 정해진 규격의 사각형 스트라이크존이 미리 설정됩니다.
타자들의 신장에 따라 키 큰 타자는 지면에서 좀 높게 키가 작은 타자는 좀 낮아집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그 궤적을 여러 대의 카메라가 추적해 전송하고요.
공이 중간 면과 끝 면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가 됩니다.
만약 한 면만 통과하고 떨어지는 변화구였다면? 볼인거죠.
판정 결과는 헤드셋같이 생긴 수신 장비로 주심에게 전달돼 콜을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집니다.
현장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손호민/야구 팬 : "심판들이 잘 못 보는 부분들을 AI가 하는 거니까, 스트라이크와 볼 판단에 대해서 정확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정해진 시간 내 투구하도록 한 피치클록 도입도 눈여겨볼 변화입니다.
먼저 도입한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간이 평균 24분이나 줄었습니다.
선수들의 압박감이 크다는 우려도 있지만, 시범경기 개막전 시간은 지난해보다 14분 단축됐습니다.
[염경엽/LG 감독 : "팬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규제들이라고 생각하고, 스피드업(빠른 진행)을 위해서 우리도 실행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야구에도 접목된 AI, 그리고 빠른 야구를 위한 변화들이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최민경/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