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잃어버린 10년”…10년 만에 -8.5% 역성장

입력 2024.03.12 (21:40)

수정 2024.03.12 (22:04)

[앵커]

대한민국 수출의 버팀목이던 삼성전자가 위기라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흑자 규모는 줄고 매출은 10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AI가 불러온 반도체 빅뱅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왜 삼성전자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지 서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삼성 스마트폰은 지금 점유율 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13년간 지켜온 판매량 1위 자리는 애플에 내줬고, 제품별로 보면 상위그룹은 모두 애플의 아이폰, 삼성은 일부 중저가 모델만 있습니다.

차세대 사업으로 지목한 반도체 위탁제조업, 파운드리도 상황이 나쁩니다.

5년 전 세계 1위 TSMC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했는데, 오히려 그때부터 시장 점유율은 떨어졌습니다.

[이승우/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애플의 실적과 삼성의 모바일 실적을 비교해보면 점점 벌어지고 있거든요.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의 매출액도 TSMC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점점 벌어지고 있다."]

주력 산업과 차세대 산업 모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 10년 실적은 메모리 사이클에 따라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합니다.

연평균 1% 초반대 성장에 그치는데, 달러 기준으로 바꿔 살펴보면, 매출이 10년 내내 2013년 수준을 오르내립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10년 전보다 8% 넘게 적습니다.

[박주근/리더스인덱스 대표 : "(삼성전자 매출의) 약 90%는 해외에서 발생하거든요. 그러니까 삼성 매출은 달러로 보는 게 더 맞죠. 지난 10년은 분명 삼성전자에게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메모리 사이클은 나아지지만, 그것만으론 구조적 정체국면을 풀기는 쉽지 않습니다.

[크리스 밀러/미국 터프츠대 교수/<칩워> 저자 : "디램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다른 반도체 부문만큼 빠른 성장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그래서 삼성의 도전과제는 현재 비즈니스 모델에서 계속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 뿐 아니라,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를 다양화하는 것입니다."]

AI나 파운드리 같은 신성장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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