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북적북적…시골 학교에 무슨 일이

입력 2024.03.18 (08:31)

수정 2024.03.18 (13:11)

[앵커]

존폐 위기를 겪고 있는 농촌 지역 학교마다 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도시로, 더 큰 학교로 떠나려던 학생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시골 학교의 비결을 취재했습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때 전교생이 천 명을 넘었던 농촌 마을의 중학교에 신입생 18명이 입학했습니다.

전교생의 절반 수준입니다.

예비 학부모, 학생 같은 학구 초등학교 교사까지 끈끈한 유대를 이어온 덕분입니다.

입학 전부터 체육,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함께해온 신입생들은 새 학교의 생활이 낯설지 않습니다.

[김지유/보덕중학교 1학년 :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어서 낯설지도 않고 친구들도 착해서 좋았습니다."]

도시 학교에 뒤쳐지지 않도록 교직원들은 휴일도 반납하며 아이들을 돌봤고 교육의 기본에 충실했습니다.

[정한진/보덕중학교 교장 : "학생의 특기가 나타나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학교가 있다면, 그 학교는 어디에 있든지 학생들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동의 정수중학교도 신입생 14명이 교실을 꽉 채웠습니다.

드론과 골프 교육뿐만 아니라 통학 차량, 방과후 학교, 해외 문화 탐방 등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전폭적인 지원이 효과를 거뒀습니다.

[공리윤/정수중학교 1학년 : "학교가 작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이고, 방과 후 수업이 여러 가지 다양하게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전교생 50명 이상을 목표로 교직원 모두가 발 벗고 나선 데는 학교의 위기가 학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됐습니다.

[구홍서/정수중학교 교장 : "학교가 살아나야 지역 사회가 활성화되고,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 사회는 황폐해지고 소멸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을 닫을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아낸 시골 마을 작은 학교가 힘차게 새학기를 맞았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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