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지역 의대의 정원을 크게 늘리기로 하면서, 교육 현장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인재 선발 확대로 지역 학원가가 들썩이고 있고, 수도권 학생들의 '지방 유학'이 유행할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보도에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천안의 한 입시학원.
의대 증원 인원의 80% 이상이 비수도권에 집중 배정되면서, 벌써부터 입시 문의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일부 학원들은 발빠르게 의대 입시반 증설까지 나섰습니다.
[이종윤/입시학원 원장 : "중학생 학부모님들께서 의대 증원에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게 (느껴지고), 의대 준비반을 실제로 더 많이 개설하고."]
지역인재 전형이 60%까지 확대돼 지역 출신자의 의대 진학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에, 의대 준비로 진로를 돌린 입시생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의대 준비생 : "계속해서 메디컬 쪽에 생각은 두고 있었어요. 의대 증원됐다고 소식이 들렸을 때 망설임 없이 바로 지역 인재 전형 준비를…."]
특히 수도권과 가깝고 서울 강남 학원가 접근이 쉬운 충청권 등에, 이른바 '지방 유학생'이 몰릴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2028학년도부터는 해당 지역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해야 지역인재 전형을 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부동산 업계도 침체된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전지역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수도권과 가깝고 학원가가 잘 발달한 지역 위주로 지방 유학을 원하는 경우가 늘고, 그로 인해서 전세나 매매 등의 실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때문에 의대 증원 정책이 손쉽게 의대에 가려는 수험생들의 꼼수로 전락하지 않고, 지역 의료 강화라는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세부적인 보완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영상편집:최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