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철에 북극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북극 한파로, 극심한 추위가 찾아오곤 합니다.
북극 한파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발생하는데, 온난화가 더 심해지면 오히려 북극 한파가 사라질 거란 국내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시를 덮친 한파로 분수대에 고드름이 잔뜩 매달렸습니다.
앞을 보기 힘들 정도의 폭설까지 쏟아졌습니다.
올해 초 미국에 북극 한파가 닥치면서 곳곳에 비상 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후안 빌리거스/주민 : "계속 움직여야 (몸이) 따뜻해질 수 있어요. 가만히 있으면 정말 춥습니다."]
지난겨울, 우리나라에도 두 차례의 북극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북극 한파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지구 온난화입니다.
이 때문에 북극 한파를 '온난화의 역설'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온난화가 더 심해지면 북극 한파가 결국 사라질 거란 국내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온난화가 지금 추세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북극 한파가 다소 증가하다가 2040년대부터는 급격히 감소할 거란 겁니다.
[윤진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 "북극도 더워지지만 중위도, 한반도를 포함한 중위도도 굉장히 따뜻해져서 결국 북쪽에서 바람은 불어오는데 덜 추운 바람이 불어오는 그런 형태가…"]
실제로, 서울의 한파 일수는 겨울철 기온 상승의 영향으로 1900년대 초반과 비교할 때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겨울철 한파가 약화되면, 병해충이 늘어나는 등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혜 신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