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영국도 테러 배후”…루카셴코 “테러범, 벨라루스 향하다 되돌아가”

입력 2024.03.27 (19:23)

수정 2024.03.28 (08:08)

[앵커]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속보입니다.

러시아 정보당국이 이번 테러에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 서방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 대통령은 테러범들이 당초 벨라루스로 가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옛 소련 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장(FSB)이 이번 테러 배후에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까지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러시아 연방보안국 국장 : "우리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이번 일을 준비했고, 서방 정보기관이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누가 테러를 지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측은 테러범들을 조사한 결과 우크라이나의 개입 흔적을 확인했고 이번 테러로 러시아 사회를 흔들어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이익을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로 도주하려했고, 우크라이나와의 접촉 창구가 있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애초 테러범들은 벨라루스로 향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테러 공조를 자랑하며, 테러범들이 벨라루스 국경 경비태세가 강화된 것을 보고 방향을 틀어 우크라이나 쪽으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테러범들이 체포된 브랸스크 지역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국경과 모두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러시아가 이번 테러에 우크라이나와 서방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배경에는 안보 실패라는 비판 여론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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