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 강원 동해안 어획량이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3년 평균보다 30% 가까이 감소했는데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산지 수산물을 보관하는 수협 냉동공장 물량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하 20도 안팎을 유지하는 강릉시수협 냉동공장입니다.
예년 이맘때면 최대 3천200톤을 저장할 수 있는 창고의 80% 정도를 채웠지만, 지금은 50% 수준에 불과합니다.
[조영도/강릉시수협 냉동공장 공장장 : "고기가 많이 나면 저희 공장에도 많이 들어오겠죠. 그런데 그게 없으니까 공장에도 들어오는 물량이 없는 거고…."]
동해시수협 냉동공장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전체 80%를 넘게 채우는 시기지만,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갈수록 어획량이 줄면서 강원 동해안 대부분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강원 동해안 어획량은 약 4천563톤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최근 3년 평균 6천136톤보다 천573톤, 26% 정도 감소한 겁니다.
지난해 어획량보다는 4분의 1 정도 줄었습니다.
특히 오징어는 최근 3년 평균 어획량의 10분의 1도 못 잡았고, 문어 등도 30% 이상 줄었습니다.
[박준식/어민: "(어획량이) 확실히 떨어졌다니까요, 지금. 안 나는 거죠, 이거. (어느 정도 체감하시는지?) 이거 한 (예년보다) 60% 감소했다고 보면 돼요."]
이런 어획량 감소는 동해안 수온 변화와 함께 잦은 기상 악화에 따른 출어 제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 속에 인건비 같은 경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봄철 성수기에도 조업 부진이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