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9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인 30대 남성이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분신 시도 직전, 지인이 마약을 하게 했다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까지 했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무엇인가에 취한 듯, 느릿느릿 걷다 갑자기 기어가는 한 남성.
주유기로 다가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붓고, 급기야 몸에 불을 붙이고 뛰어다닙니다.
이 주유소에서 일하는 30대 남성 A 씨였습니다.
[주유소 관계자/음성변조 : "정말 착한 친구였고요. 꼬임에 빠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갑자기 그런 거예요."]
주유소에 있던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어 급히 불을 껐습니다.
[김동훈/쿠팡 배송기사 : "불이 붙어 있는 상태로 사람이 막 달려가고 있었어요. 주유기 쪽에도 불이 붙어 있는... 그냥 바로 소화기 들고 바로 불을 끈 거거든요."]
A 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A 씨는 분신 직전 '지인이 대마를 투약하게 했다'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15분 전쯤 주유소를 들른 전 직장동료 B 씨의 차 안에 A 씨가 5분 동안 함께 머무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긴급수배를 내린 경찰은 이곳 도봉산역 인근에서 분신 1시간 반쯤 뒤 B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B 씨의 차량에서는 마약 투약 기구 등이 발견됐고, 간이시약검사에서는 대마와 필로폰, 엑스터시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B 씨를 입건한 경찰은 A 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실제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태희/영상제공:경기북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