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명승부 끝에 대한항공의 네 시즌 연속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모두가 1등만 기억하지만, 프로 13년 차에 첫 챔프전에 출전해 인생 경기를 펼친 선수도 있는데요, 우승만큼 값진 투지를 보여준 OK 금융그룹의 부용찬 리베로입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장을 메우고, 계단까지 몰린 홈팬들의 응원에 시작부터 몸이 반응합니다.
["막심의 오픈 직선! 부용찬의 디그입니다!"]
2세트 중반 또 한 번 몸 던진 부용찬의 디그는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고 레오의 서브 득점까지 이끌어내며 일찌감치 큰 점수 차로 세트 승리를 가져오는 발판이 됐습니다.
그리고 3세트에서 나온 투지.
어떻게든 공을 살리려는 집념에 관중 호응 유도까지.
서른다섯 살 베테랑의 플레이에 모두가 환호했습니다.
[부용찬/OK금융그룹 : "달려가면서도 못 잡을 걸 알고 있었거든요. 너무 멀어서. 그래도 끝까지 쫓아갔던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마지막 순간엔 결국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프로 데뷔 13년 차의 첫 챔피언 결정전 출전 무대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부용찬 : "그만큼 더 간절했다는 뜻이 될 것 같고요. 팬들 함성 들으면서도 울컥울컥했거든요."]
항상 주목받는 건 공을 살린 순간보다 마지막 득점 장면이지만 두려움 없이 몸 던져온 부용찬.
다음 시즌에도 최선을 다해 몸을 던질 각오를 품었습니다.
[부용찬 : "가족 생각하니까... 또... 항상 뒤에서 묵묵하게 응원해주고…. (아내와 두 딸에게) 늘 고맙고 사랑해…."]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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