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보조금’ 척결 나선 EU…중국 태양광 업체 2곳 조사

입력 2024.04.0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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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 태양광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불공정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지 시간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역외보조금 규정’(FSR)에 근거해 EU 회원국인 루마니아의 110MW급 태양광 발전 사업 공개입찰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두 건의 심층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상은 세계 최대 태양광업체인 중국 룽지뤼넝(隆基綠能·Longi)의 독일 자회사와 루마니아 에네보(ENEVO) 그룹이 설립한 합작 회사입니다.

중국 국영 기업 상하이전기(上海電氣)그룹이 만든 컨소시엄도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집행위는 “이번 조사는 공공조달 과정에서 입찰자에게 제공된 국외 보조금이 (EU 내) 시장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며 “EU 내에서 공공 계약을 수주하기 위해 불공정한 혜택을 받았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집행위는 대상 기업 2곳이 입찰 참여 신청서를 낸 지난달 4일을 기점으로 약 110일 안에 심층 조사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규정에 따르면 EU 내에서 기업결합이나 공공 입찰에 참여하려는 외국기업은 과거에 받은 ‘제3국 보조금’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집행위 직권 조사 결과 대상 기업이 불공정 보조금을 수령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기업 인수합병이나 공공 입찰 참여를 불허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조사는 EU가 작년 7월 역외보조금 규정을 전면 시행한 이후 이뤄진 두 번째 사례입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불가리아 공공조달 입찰에 참여했던 중국 국영 열차제조업체 중처그룹(CRRC)의 자회사 중처쓰팡(中車四方)을 대상으로 한 첫 역외보조금 규정 위반 조사를 발표했습니다.

중처쓰팡 측은 EU 조사가 시작된 지 약 한 달만인 지난달 말 결국 불가리아에서 사업 참여 계획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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