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합시다] 263만 원짜리 ‘명품백’의 진실…20배 뻥튀기

입력 2024.04.08 (18:26)

수정 2024.04.08 (19:00)

이른바 '명품'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들어온 소식입니다.

최소 수백만 원씩 하는 고가품 제작 공장이 적발됐습니다.

지금부터 현장 영상 보실텐데, 속칭 '짝퉁'이라고 하는 가품 공장이 아니라는 점 기억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인근의 한 공장입니다.

원단과 각종 자재가 쌓여 있고, 계단을 올라가자 비좁은 숙소가 보입니다.

화장실 바닥엔 장어로 보이는 생선이 널브러져 있고, 주방 역시 상태가 엉망입니다.

이탈리아 브랜드 조르조 아르마니의 가방을 만드는 제작 현장입니다.

세계적 브랜드의 공장이 이렇게 열악한 이유, 하청 구조에 있습니다.

아르마니 그룹은 의류와 액세서리 자회사 '오퍼레이션 SPA'를 두고 있습니다.

이 자회사가 일부 가방 제작을 하청줬고, 하청업체는 또 중국 업체를 재하청을 줬습니다.

실제 제작은 불법 체류 중국인 노동자들 몫이었습니다.

휴일도 없이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고, 급여로 시간당 2~3유로를 받았습니다.

이탈리아는 최저임금 제도가 없지만, 노동 착취 수준인데요.

이 가방 얼마에 팔렸을까요.

재하청 단계 출고가는 약 13만 원, 하청업체로 가선 36만 원, 아르마니의 판매가는 263만 원이었습니다.

상표 가치를 감안해도 뻥튀기가 지나치죠.

아르마니 그룹 측은 "하청 구조를 몰랐다"고 해명했는데, 정말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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