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앞에 경쟁하듯 늘린 미국 투자…득실은?

입력 2024.04.10 (12:51)

수정 2024.04.10 (13:05)

[앵커]

미국 정부가 인텔에 이어 TSMC에도 거액의 반도체법 보조금을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수십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생산시설을 본토에 유치하겠다는 건데, 우리 기업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도체법 보조금 66억 달러에 50억 달러 대출까지.

미국 상무부가 타이완의 TSMC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내용입니다.

특히 예상했던 보조금 규모보다 30% 넘게 파격적으로 늘어난 건 TSMC가 미국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미국 내 세번째 공장을 짓기로 한 결정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자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85억 달러 지원 방안 발표를 시작으로 한 미국의 반도체 기업 줄세우기가 적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3월 20일/인텔 애리조나주 공장 : "우리는 첨단 반도체 제조업이 미국에서 40년 만에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예상의 2배가량인 60억~70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거라고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고,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릴 거라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안기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엔비디아, 오픈AI 같은 빅테크들이 미국에 있는 만큼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미국 현지에 일단 진출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지진의 위험이 있는 타이완의 TSMC보다는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를 늘릴 때 누릴 이점이 적을 수 있단 우려는 있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국내에도 수백조 원이 드는 용인 클러스터 조성계획이 있고, 이런 상황에서 주문이 그만큼 들어오지 않을 우려도 충분히 있습니다."]

미국이 삼성전자에 제공할 보조금 규모와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계획은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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