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패널’ 러 거부권 총회서 남 “비판”…북 “감사”

입력 2024.04.12 (06:17)

수정 2024.04.12 (10:26)

[앵커]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유엔총회가 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제재 위반 사실이 드러나는 걸 피하려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한 반면, 북한은 러시아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뉴욕에서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유엔총회가 열렸습니다.

유엔은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으로 안건을 부결시키면 총회를 열어 의견을 듣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는 지금까지 대북 제재가 별다른 효과 없이 북한 주민의 인도주의적 위기만 가져왔다며 재정비가 필요해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뒤이어 연단에 나선 북한은 현재의 제재가 이중 잣대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김성/주유엔 북한 대사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안에 대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높이 평가합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무기 거래를 조사하자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일몰 조항 도입도 제재 전체를 없애려는 명분 쌓기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황준국/주유엔 한국 대사 : "(임기 연장안은)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습니다. 러시아가 자신들의 어두운 곳을 비추는 망루 역할을 하는 패널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을 조만간 안보리에 상정하겠다면서도 제재에 일몰 조항을 요구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한편 황 대사는 연설 도중에 코피를 흘려 김성훈 참사관이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최유나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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