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04.12 (10:45)
수정 2024.04.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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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인증 절차 없이 쉽게 접속 가능해, 도박을 시작하는 진입 장벽이 낮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온라인 도박으로 검거된 10대가 37명으로, 1년 만에 3배 넘게 늘기도 했습니다. 10대 청소년들은 어떻게 온라인 도박에 중독되고 또, 빠져나올 결심을 했을까요?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19살 A 군 : 중학교 1학년 때 동네에서 친구들이랑 형들이 다 온라인 도박을 했어요. 그렇게 처음에 알게 됐다가, 어떻게 하는지 물어봐서 사이트를 찾았더니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한 거죠. 19살 B 군 : 저는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이 온라인 도박으로 돈을 쉽게 버는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친구들이 운 좋으면 몇천만 원도 딸 수 있다고 얘기해서… 18살 C 군: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들이랑 선배들이 너도 한 번 해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사이트 이름만 검색하면 바로 접속할 수 있더라고요. 21살 D 군: 전 고등학교 2학년 때가 시작이었어요. 야구부 3학년 선배들이 (온라인 도박) 하는 걸 보고 같이 해보고 싶어서. 돈만 주면 같이 껴서 배팅을 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스포츠 베팅을 잘 맞추고 하다 보니까 빠지게 됐죠. |
19살 A 군: 주변에서 많이 하니까요. 친구들이랑 만나서 놀면서도 하고, 애들이랑 연락해도 온라인 도박 얘기 하고. 재미있었거든요. 근데 점점 집중이 잘 안 되는 것 같고. 학교에 있어도 종일 그 생각만 나서 잘 못 다니고. 전날에 좀 많이 잃었다 하면 학교에서도 이거 다시 따야 하는데 그 생각만 들더라고요. 19살 B 군: 저는 기본적인 의식주가 좀 힘들었어요. 밥도 안 먹고, 쉬지도 않고. 시간 개념이 없어져서 약속에도 맨날 늦고. 다른 친구들이 학교에 아침 9시에 등교할 때 저는 오후 4시에 등교했어요. 그 (온라인 도박) 게임을 하느라. |
21살 D 군: 저는 다 합쳐서 2천만 원까지 빌려봤어요. 웬만해서는 지인한테 빌렸죠. 돈을 따도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연락이 와서 '너 미성년자인데 지금 이 돈을 안 받고 탈퇴하면 그냥 없던 일로 해주겠다, 근데 이 돈을 받겠다고 하면 너를 경찰에 신고해서 조사받게 하겠다' 이렇게 하고는 강제로 탈퇴시켜 버리고. 18살 C 군: 주위 친구, 동생들, 부모님까지 해서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아서 그걸로 다시 도박하고. 제 물건도 팔아보고, 사기도 치고. 대행 사기나 물건 사기 같은 거 많이 해서 불법적인 일을 통해서 돈을 모았죠. |
19살 A 군: 솔직히 말해서 학생들 담배 피우는 게 부끄러운 것처럼, (온라인 도박)하는 거를 선생님이든 어른들한테 얘기하기는 좀 그렇잖아요. 저도 불법인 걸 아니까. 19살 B 군: 전 학교에서 (온라인 도박)하는 걸 선생님이 보셨는데 '재밌겠네' 하고 가시던데요. 그러다가 아는 형이 도박 끊을 수 있게 관련해서 시민단체(도박없는 학교)가 있다고 같이 하자고 해서 결심하게 됐죠. 21살 D 군: 도박 빚이 천만 원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한 번 갚아주셨어요. '또 해도 부모님이 갚아주시겠지' 하다가 또 5백만 원 빚을 지게 됐고. 이건 못 고치겠다고 느끼셨는지 치유원 상담을 알아봐주셨어요. |
19살 A 군: 도박을 안 하려고 했는데 계속 생각이 나요. 제가 굳이 도박 사이트를 안 찾아도 사이트 운영자들이 제 인적사항이랑 전화번호를 아니까. 하루에 전화고 문자고 8통 정도는 기본으로 오고. '이런 이벤트 있는데 게임을 해볼 생각 없냐' 이렇게 욕구를 깨워서 많이 힘들었죠. 21살 D 군: 처음 상담 시작하고 1~2달 동안은 같이 온라인 도박하던 친구들을 계속 만났었어요. 그러다 두 달째에 한 번 재발했어요. 도박 금액을 크게 하진 않았었는데, (상담에서) 부모님과 상담사에게 재발 시 먼저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한 게 생각나서, 바로 집에 와서 말을 했어요. 그러고는 알바를 해서 돈을 갚았죠. |
19살 B 군: 시민단체에 도박 사이트 계좌를 제공하면 계좌가 막히잖아요. 그렇게 사이트 문 닫고 바꾸고 하는 거 보니까 '내가 왜 이런 거에 빠져있었지? 아무것도 아닌데?' 이렇게 '현타'가 와서 완전히 끊게 됐어요. 18살 C군: 온라인 도박 처음 시작해서 한창 할 때는 그 방을 운영하는 '토 사장'이 분위기 있어 보이고 돈도 잘 버니까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시민단체) 들어가서 활동해보니까 그냥 양아치처럼 보이더라고요. '아 내가 이런 거에 빠져 살았구나' '되게 유치하다' 이렇게 생각했죠. 21살 D군: 마음 편히 의논할 수 있는 상담사님과 상담을 하고, 또 알바해서 스스로 돈을 갚으면서 적은 돈에 대한 소중함이 생겼어요. 빚을 직접 갚아 나가는 그 힘듦을 알고 나니까 정말 끊어야겠더라고요. 확실히 끊겠다는 의지가 생긴 분들은 치유원에 오면 정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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