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 물 축제’ 태국 송끄란 현장으로

입력 2024.04.13 (22:25)

수정 2024.04.15 (11:09)

[앵커]

이번엔 태국으로 가 봅니다.

지상 최대의 물축제라고도 불리는 송끄란 축제가 지금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태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사건사고들도 여전히 골칫거리라고 합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 연결합니다.

정 특파원! 지금 정 특파원도 축제 현장에 나가 있는 거죠?

뒤에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저는 태국 방콕 도심에 있는 실롬 거리라는 곳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주위로 송끄란 축제, 특히 물총 싸움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죠.

심지어 방송중인 저희도 이 물총 세례를 피할 수 없을 정돕니다.

이곳이나 카오산거리 등 방콕 도심 뿐 아니라, 태국 전역 곳곳에서 이 물 축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태국 정부가 정한 공식 축제 기간은 오는 16일까지, 그러니까 이런 거리 물싸움이 나흘간 계속된다는 얘기겠죠.

남녀노소, 태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물만 가지고도 이렇게 즐거워질 수 있는 축제가 태국의 송끄란입니다.

[앵커]

그런데, 축제 분위기를 무색하게 하는, 사건사고들도 여전하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해마다 열리던 송끄란은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됐는데요.

그렇다면 올해 태국의 송끄란은 이전과는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해마다 골칫거리를 안겨주는 안전사고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좀더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상 최대의 물 축제, 태국 송끄란의 시작을 알리는 징이 울리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태국의 전통춤 공연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어진 대규모 거리 행진. 화려하게 치장한 대형 불상이 맨 앞에 섰고,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참가자들이 뒤를 따릅니다.

어둠이 깔리자, 각종 조명과 음악으로 축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릅니다.

천여 명이 직접 참여한 행진에, 시민과 관광객들도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태국 전통 달력으로 새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송끄란, 태국인들에겐 묵은 해의 고통과 불운을 털어버리고, 가족과 함께 새해의 행복을 기원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야오와락 빈타이송 : "송끄란이에요, 나의 자녀들과 손주들이 우리 집을 찾아오고, 그래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는 기간이죠."]

뭣보다 송끄란의 하이라이트는 곳곳에서 펼쳐지는 물싸움.

서로에게 물을 끼얹으며 불운을 쫓고 축복을 기원하는 전통이, 역동적인 물의 축제로 발전한 겁니다.

특히 외국인들의 기대가 큽니다.

[프랑스인 유학생 : "태국인들과 파티를 즐기고, 여기저기 구경할 거예요. 그러면서 우리 시간을 즐기는 거죠. 재미있는 곳이 많이 있어요."]

송끄란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경제 회복을 위한 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태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올해 축제 규모를 더욱 확대했습니다.

전통적인 송끄란 기간은 사흘이지만, 태국 정부는 올해 공식 축제 기간을 닷새로 늘렸습니다.

이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50만 명을 유치해 244억 2천만 바트, 우리 돈 1조 원의 관광수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패통탄 친나왓/태국 국가소프트파워 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여당 대표 : "곳곳에서 열리는 축제로 항공, 호텔, 음식점, 그리고 소매점들까지 태국의 모든 경제 분야에서 활기를 되찾을 것입니다."]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해마다 펼쳐진 축제지만, 각종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송끄란 기간엔 음주 교통사고 등으로 23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 가까이가 성추행을 경험했다고 답할 정도로, 빈번한 성범죄도 골칫거립니다.

이에 태국 정부는 올해 질서 유지에 약 1,600명을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AI 기능을 갖춘 CCTV와 비상 부스를 여러 곳에 설치하는 한편, 공공장소에서 술 판매를 금지하는 곳도 있습니다.

[낏띠랏 판펫/태국 경찰청장 직무대행 : "경찰과 모든 관련 당국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순찰을 강화해서 시민들의 교통과 안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해외 공관들도 너나없이 축하인사를 건네며 모두가 함께하는 송끄란.

지구촌 최대 축제 가운데 하나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정윤섭입니다.

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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