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녀 4명이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숨진 사건과 관련해, 남성 두 명이 금전 갈취 목적으로 살인을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숨진 남성들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중에 금전 갈취 목적 정황이 나와서 그쪽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두 사람 간 공모 정황, 그리고 관련 단어를 검색하고 범행도구를 미리준비하고 피해자를 유인한 정황 등이 포렌식 자료 분석과정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성범죄 관련 정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파주시 한 호텔 밖 도로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들이 머물렀던 호텔 객실에서 여성 2명이 양손이 묶인 채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남성 두 명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8일 호텔 객실에 처음 들어간 뒤 여러 차례 방을 드나들었고 이튿날인 9일에는 범행 도구인 케이블 타이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CCTV 영상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건 현장에서는 남성들이 9일 갖고 들어간 케이블 타이보다 더 많은 케이블 타이와 입을 막은 청테이프 등이 발견돼 경찰은 호텔 방에 들어가기 전 범행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숨진 여성 한 명의 팔에서는 깊이 3센티미터의 자상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자상이 사후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2개는 호텔 객실 내 비치됐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숨진 여성 가운데 고양시에 거주하는 A 씨는 남성 1명과 아는 사이로 파악됐고, 또 다른 여성 B 씨는 다른 남성이 SNS에 올린 구직 광고를 보고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목 졸라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무게를 두고, 남성들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고 여성들의 휴대전화 행방도 추적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